여유증 수술을 받았습니다. 내가 여유증이 아닐까? 생각하며 10년이 넘는 시간을 보내다 결심 후 수술까지 2주 안에 끝내버렸습니다. 이 글을 읽고 여유증으로 고민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나도 혹시?라고 생각했다면 당장 검사부터 받아보세요. 저는 대만족입니다.
수술 결정 계기
몸무게 90kg 177cm 체격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살은 75kg 정도까지 나간 적도 있지만 그때도 가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언젠가는 수술을 꼭 해야겠다고 마음 먹고 있었네요. 살을 빼서 85kg 정도까지 만들었는데, 요가를 시작한 후 유난히 가슴 부분이 신경 쓰여 미뤘던 수술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건강보험 적용에 실비 보험으로도 수술비 거의 전액을 받을 수 있다고 해서 수술 결심 후 2주 만에 수술을 마쳤습니다.
여유증 자가진단
유튜브에 보면 여유증 진단에 대해 많은 병원에서 영상을 만들어 놨습니다. 저의 경우 어렸을 때부터 가슴 부분이 스트레스였기 때문에 마지막 까지 혹시나 하고 영상들을 보면서 자가진단을 해봤습니다. 나중에 두세 살 때 사진을 보게 됐는데, 그때부터 유선 조직이 발달된 게 보이더라고요. 완벽히 유적적으로 유선 조직이 발달한 경우였습니다. 청소년기에 가슴살 때문에 약간 비만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정상 체중에 가까웠던 것 같네요.
저의 경우에는 유륜 주변에 살이 아니라 몽우리 같은게 만져졌고, 옆에서 봤을 때 가슴이 많이 튀어나와 있었습니다. 지금 다시 보니 많이 나오긴 했네요. 2B 등급을 예상하고 방문했습니다.
병원 선택과 검사
제가 여유증 수술을 처음 알아봤을 때가 학창 시절이니 벌써 10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의료보험 적용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난 후로부터, 수술 병원을 선정하는 데 대한 걱정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20년 이상 수술이 진행되어 온 병이고, 그에 따라 병원들이 상향 평준화되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유튜브에서 설명 잘해주시는 선생님 한 분을 골라 그 병원에 예약을 해서 검사를 받았습니다. 강남 어딘가입니다. 많이 알려진 ㅌㄹㅁ 병원은 아니고 성형외과였습니다.
방문하면 실장님이 대략적인 금액과 진당 등급을 설명해 주시고 궁금한 점에 대해 물어봅니다. 유튜브로 딥러닝을 하고 온 터라 따로 궁금한 것은 없고 바로 의사 선생님에게 검사를 받았습니다. 엄청 전문적인 기계가 있을 줄 알았는데, 간단한 초음파 검사과 촉진으로 3등급 판정을 받았습니다.
수술 전후 예시를 보여 주시고, 수술 방향과 회복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다음 주로 바로 수술 날짜를 예약했습니다.
수술 과정
수술 과정은 수술 전 일부러 자세하게 물어보지는 않았는데, 받고 보니 모르는 게 오히려 좋을 거 같아서 간략하게 남기겠습니다. 국소 마취 수면 마취가 있는데, 저는 국소 마취를 선택했습니다. 수면 중에 움직임이 있어서 너무 무섭거나 특별한 케이스 아니면 국소 마취 수술을 추천한다고 하네요. 아래 간략하게 순서를 요약했습니다. 저는 마취부터 약 1시간 조금 넘게 걸렸습니다.
- 유륜 주변 및 가슴 마취
- 유룬 아래 절개
- 지방 제거 및 유선 조직 제거
- 봉합
위와 같은 순서로 진행됩니다. 저는 처음 마취할 때 정말 아파서 통증이 계속 있으면 수면 마취도 고려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잘 참아내고 국소 마취로 진행했습니다. 유선 조직을 제거하기 전에 약간의 지방 흡입을 합니다. 유선 조직만 제거하면 함몰될 수 있어서 그런 거 같네요. 지방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아니고 어느 정도 모양이 잡히게 진행됩니다.
수술 후기
수술 후 마취가 조금씩 풀리면서 통증이 있기는 했습니다만, 하루 종일 누워 있을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저녁부터 컴퓨터 하고 밀린 일도 좀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부터는 출근도 하고 사무 업무를 봤습니다. 전체적으로 가슴이 뻐근하며 아리고, 유륜 주변으로 따끔거리기는 했지만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2주 간 복대를 착용해야 했는데, 늦여름에도 티도 많이 나지 않았습니다. 며칠 지나니 복대 착용에 금방 되었습니다. 사진 먼저 쭉 보시죠.
수술 다음날 아침 사진입니다. 강하게 압박해놓은 붕대를 풀고 찍었습니다. 빨간 펜 칠해 놓은 것은 지방흡입 부위입니다. 유륜 제거한 높이에 맞게 전체적으로 지방을 빼줬습니다. 수술 후 바로 가슴이 납작해질 정도로 많이 빼지는 않습니다.
2주 후 실밥을 제거하고 난 다음 모습입니다. 밴드 자국을 지우고 싶었는데 아직까지 손이 닿으면 따끔한 게 있어서 바로 지우지는 못했습니다. 유륜 아래 부분을 절개했는데, 절개 자국은 잘 보이지 않네요. 아직 유륜 주변과 가슴에 부기가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눈으로 보면 사진보다 가슴이 훨씬 줄어든게 티가 납니다.
이 글을 쓰는 시점이 수술 5주가 넘어 6주로 향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실밥 제거하러 병원에 갔을 때 3달은 되어야 안착이 된다고 하셨는데, 갈수록 붓기가 빠지고 모양이 잡혔습니다. 물로 5주 차 사진에서는 살도 약간 더 빠졌습니다.
정면 모습도 사진보다 더 괜찮은데, 2n 년 동안 함께한 여유증 환자 특유의 가슴 움츠리기 스킬(다들 아시죠?ㅜㅜ) 때문에 모양이 안 예쁘게 나오네요.
수술 비용
수술비용은 건강보험 적용돼서 275만 원 나왔습니다. 입원과 치료 진단 등 모든 비용 포함입니다. 2등급은 245만 원, 1등급은 215만 원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모두 건강보험 적용 시) 등급이 높을수록 수술 시간도 오래 걸리고 제거해야 하는 유륜의 양도 많다 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위 금액 270만 원 중 240만 원은 실비 보험이 나왔고, 질병 특약으로 100만 원 더 나왔습니다. 다른 보험에서도 약간의 질병과 입원으로 보험금이 나왔는데, 자세한 건 따로 포스팅하겠습니다.
통증과 기타 등등
기타 제가 수술 전 궁금했던 내용과 수술 느낀 점을 적어보겠습니다.
- 생각보다 아프지 않다. 다만 3주 차까지는 방지턱 넘는 정도의 흔들림에 약간 따끔거리는 감각이 느껴지기도 한다.(견딜만한 정도이다.)
- 5주 차에도 유륜이 제거된 부분에 붓기가 조금 남아 있다. 그리고 약간의 압력을 가하면 아주 조금 아프다. (멍든 느낌이다.)
- 복대는 생각보다 눈에 안 띈다. 반팔에 입어도 크게 티가 나지 않는다. 땀이 조금 차서 번거롭지만 사무직이면 하루 종일 찰 수 있다. (압박복 굳이 안 입어도 괜찮을 것 같다.)
- 추가 비용을 들여 피부 탄력을 좋게 만든다는 시술은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수술 3개월 후 완전히 회복된 후에 결정해도 늦지 않는다.
- 유두의 감각은 조금씩 돌아온다. 정말 걱정하고 있던 부분인데 4주 차 정도부터 조금씩 돌아온다.
- 운동(밤에 하는 운동 포함)은 2주 정도 후부터 가능하다. 3주 후부터는 가슴 운동 빼고는 다 가능하다. (2주 차부터 달리기, 요가를 했다.)
- 담배는 당일부터 피웠고, 술은 다음 날부터 마셨다.
- 잘 때 똑바로 누워 자는 게 처음에는 힘들었다. 지금은 적응돼서 바른 자세로 잘 잔다.
- 실비 보험 꼭 들고 수술하자. 입원치료비, 질병 진단 특약도 가입하자.
- 유륜 주변에 뭔가 딱딱한 게 잡힌다면 당신이 생각하는 유선 조직 맞다.
- 하루라도 빨리 수술하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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