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약 1년여 만에 신경과 가까운 매복 사랑니를 발치를 완료했습니다. 나름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한번 남겨보겠습니다.
사랑니 절반 자르고 세달 후 검사
사랑니 절반을 자른 후에 세 달이 지나서 검사를 받고 왔습니다. 그 후기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3달을 더 기다려야 한다고 합니다. 신경과 가까운 매복 사랑니 절반 자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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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절반 자르기까지 과정
절반 자른 후 3개월 후에 아직 신경과 가까이 붙어 있다고 해서 3달 뒤에 다시 병원에 방문했었습니다. 그러고 나서도 확인해 보니 사랑니는 약간 위로 올라갔을 뿐, 별다른 변화는 없었습니다.
게다가 원래 두 번에 나눠서 발치하는 방법을 제시했던 선생님이 갑자기 개인 사정으로 병원을 양도하고 그만두셨습니다. 새로운 원장 선생님은 이전 선생님과 마찬가지로 확신이 없는 듯이 두 달을 더 기다려 보라고 했습니다. 엑스레이 상으로도 더 이상 치아가 신경과 멀어지는 것 같지 않는데도 말입니다.
이 진료를 받고 나서 더이상은 지체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주변에 사랑니를 잘 뽑는다는 병원을 알아봤습니다. 당근, 다음 지도를 통해서 괜찮을 병원 몇 군데를 확인하고 그중에서 제일 가까운 병원으로 갔습니다. 이전 치과는 경력이 20년은 되어 보였는데, 새로 찾은 병원은 10년 남짓 되어 보였습니다.
사실 병원 후기에 친절했다는 평이 있으면 패스하고 업무만 딱딱 본다는 평이 있으면 오히려 더 신뢰하는 편이라, 이번에도 그런 병원을 찾아 갔습니다. "나쁜 것은 오래 기억하고 잘한 것은 쉽게 잊는다."가 제 신념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당근 마켓 동내 생활에서도 광고가 아닌 것처럼 20여 개 게시글 중에서 댓글로 딱 1번 언급이 된 병원이었습니다.
재진료, 나머지 발치
이 병원에서 다시 엑스레이를 찍고 이전 병원에서 있었던 일들을 말씀드렸더니, 조금 어이 없는 듯이 살짝 웃으시면서 "그냥 뽑아야죠. 더 안 움직입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바로 다음 주 수술 날짜를 잡고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실은 이전 사랑니를 뽑았던 기억이 모두 아팠던 것 밖에 없어서, 수술도 토요일로 잡았습니다. 사랑니를 뽑을때마다 하루종을 누워 있었어야 했거든요. 그런데 이게 웬걸. 사랑니를 뽑기 위해 마취를 하고 10분이 지나고 바로 쓱싹쓱싹 하더니 쏙 하고 빼는 것이 아니겠습니다. 전혀 아프지도 않고 마취가 풀린 후에도 밥도 잘 넘어갔습니다.
수술 전에 신경이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을 가능성 10~20% 정도 있고, 그것을 인지하였다는 동의서를 받기는 했지만, 마취가 풀린 후에 다른 후기들에서 봤던 입술 저림이나 감각이 느껴지지 않는 등의 증상은 없었습니다.
지금은 한 달 정도 지났는데, 완전히 아물고 어금니 옆쪽에 음식물이 간혹 낀 것 빼고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습니다. 정말 신세계네요.
결론
신경과 가까이 붙어 있는 사랑니 때문에 맘고생을 하면서 발치를 결심하고 완전히 뽑기 까지 약 1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혹시나 저처럼 신경과 가까이 붙어 있어서 발치를 두려워하는 치과를 만났다면 한 두 군데 정도 더 진료를 보신 후에 바로 뽑을지, 나눠서 뽑을지 결정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저는 진작 다른 곳에서 진료를 더 보고 결정했으면 조금더 빨리 뽑지 않았을까 했습니다. 그래도 두 번 나눠서 발치를 진행해서 신경 손상은 없었던 것 같기도 하고요. 실제로 절반을 자른 후에 신경에서 치아가 밀려 나오기도 했으니까요.
제 개인적은 생각은 주변에 사랑니 발치 전문으로 홍보를 하는 곳이 있다면 몇 군데 방문 후 결정해 보세요. 이상으로 기나긴 사투 끝 사랑니를 뽑은 자의 글이었습니다. 이제 치아교정 후기를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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